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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박사의 '김수영 다시 읽기'

강신주 박사의 '김수영 다시 읽기'
강사
강신주
강의기간
2012.03.07(수) ~ 2012.05.16(수)
강의일정
매주(수) 7:30
정원
100명
장소
상암동(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396 누리꿈스퀘어 ) 약도보기
문의
02)733-5505(내선 214)
수강료
200,000원

강좌소개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이성복(李晟馥, 1952 출생) 시인의 멋진 말이다. 하긴 어떻게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도 전에 미리 사랑하는 방법을 가질 수 있겠는가? 만약 가능하다면 그것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와 무관하게 결정된 사랑하는 방법을 그에게 실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불행히도 바로 이때 사랑은 폭력으로 변질되고 마는 것 아닐까. 사랑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삶도 예술도 마찬가지니까. 방법을 가진 삶은 삶이 아니다. 미래의 삶을 현재에만 타당한 방법으로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방법을 가진 삶은 박제된 삶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삶에서는 새로운 타자와 마주쳐서 자신이 변화되는 일은 생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방법을 가진 예술도 예술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고? 미리 정해진 방법이 있다면, 예술은 창조성을 잃고 단순한 기술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사랑도, 삶도 그리고 예술에도 사전에 정해진 어떤 방법이 있어서는 안 된다. 미리 주어진 방법이 있다면 우리의 사랑과 삶과 예술은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너리즘이란 매너, 그러니까 미리 패턴화된 방법을 중시하는 태도다.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자. 바로 나니까 가능한 사랑을, 삶을, 그리고 예술을 하자. 그래서 임제(臨濟, ?-866) 스님도 사자후를 토한 게 아닐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자신이 아닌 어떤 것도 흉내 내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우리 자신의 가치는 매너리즘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에 따라 평가되는 법이다. 방법을 추구하는 매너리즘을 극한으로 거부했을 때, 마침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 아닐까. 임제가 말한 “알몸(赤肉團)”이나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가 말한 “어린아이”가 되는 순간, 마침내 타인이 만든 방법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을 창조한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 시인 김수영도 온몸으로 밀어붙이면 그것이 바로 시가 되고, 삶이 되고, 사랑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미리 정해진 방법이 없기에 우리는 자신의 온몸을 온몸으로 밀어붙일 수밖에. 이럴 때 삶도 사랑도 예술도 자신의 것이 되니까. 온몸이 알몸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만의 옷을 입기 위해서 우리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벗어던져야만 한다. 옷을 벗어던지면 춥거나 부끄러울 거라며 두려워하지 말자. 한마디로, 알몸이 되는 것에 쫄지 말자. 백 척이나 되는 대나무 꼭대기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 불굴의 정신,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정신을 잊지 말자. 목숨을 건 비약이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나니까 할 수 있는 사랑, 나니까 살아 낼 수 있는 삶, 그리고 나니까 가능한 예술을 바랄 수 있겠는가. 한 번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스타일로 살아 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자 인문학이 추구하는 자유정신 아니겠는가.

강사소개

강신주

강신주

연세대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철학 박사학위.
강단 철학에서 벗어나 대중과 함께하는 철학 강의를 통해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 VS 철학>, <김수영을 위하여> 등이 있다.

프로필

서울대 석사, 연세대 박사학위
문사철(文史哲) 기획위원회의 위원
한국방송, ‘TV 특강’
MBC 표준 FM,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EBS FM, ‘EBS 북카페’

저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 VS 철학>
<김수영을 위하여>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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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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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강의를 듣

저는 이 강의를 듣고 시집을 몇권을 더 사서 읽게되었던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렵지 않고 편하게 들을수 있고 근데 또 마음의 울림도 있는 강의여서 좋았습니다.

김영주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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