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위기는 없어도 가계위기는 찾아온다"



[제1강] 지표로 본 한국경제의 위기 진단

오늘도 끔찍한 경제 지표가 나왔다. 사실상의 실업 인구가 330만명으로 발표됐다.
말이 330만명이지, 경제활동 인구를 3000만명으로 잡으면 12.6%가 실업 인구다.


올해 한국경제의 화두는 무조건 가계 위기다. 해방 이후 처음 높아진 지수가 있다.
경제학 통계를 낸 이후 유일하게 높아진 게 엥겔지수다. 엥겔 지수는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먹을거리 소비의 비중이다.

엥겔지수 80%가 넘으면 극빈층인데, 이건 아프리카에서나 찾을 수 있는 거다.

60%가 넘으면 가난하다. 우리나라는 33%가 나왔다.





지난해 줄어든 게 가계 가처분소득이다. 소득에서 세금을 빼고, 금융 비용을 빼면 나오는 게 가처분 소득이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이라는 것이다. 엥겔지수가 높아지고, 가처분소득이 낮아지고, 사실상의 실업 인구가 339만명에 달한다.
가계?기업?정부, 경제의 3주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가계다. 올해 기업 위기는 없을지 몰라도 가계 위기는 분명하다.





올해 역대 최고로 늘어난 게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다. 그 결과, 한국 가계 부채가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GDP 규모가 1000조원대, 그 가운데 가계 소득이 500조원대다. 가계 부채는 700조원대가 됐다.


예를 들면, 1년 소득이 5000만원인데, 빚은 7000만원이라는 것이다. 가계 부채 700조, 금리 10%면 이자 부담이 70조다.
5000만원 버는 사람이 700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출구전략, 기준금리 얘기하면 뭐하냐? 내 친구는 러시앤캐시 쓰고 있는데.
모든 경제 위기의 본질은 하나다. 과도한 부채때문에 발생한다.
(2010년 1월 6일 강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