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은 우리의 오래된 삶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은 익숙해야 마땅한데, 우리 옛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 눈에 오히려 낯선 느낌을 풍기지요. 한 마디로 겉 다르고 속 다른 것, 보는 것이 다가 아닌 것, 이게 바로 우리 옛 그림이 지닌 '수상한' 면모입니다. 풍성한 이야기를 다정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미술평론가 손철주 선생이 그림 보따리를 들고 왔습니다. <수상한 옛그림>을 하나둘씩 꺼내놓습니다. 그림을 풀었는데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옛 그림을 감상하려면, 먼저 겉으로 드러난 소재를 통해 속에 숨겨진 주제를 읽어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그 안목을 쌓기 위해서는 옛 화가가 즐겨 사용하는 코드와 관행적인 공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손철주 선생의 지론입니다.
이 강좌 1강에서는 '옛 그림 감상법'을 공부합니다. 손철주와 함께. '조선판 다빈치 코드'를 찾아 나섭니다.
2강에서는 끈질기고 치밀한 의지를 보여준 화원화가(직업화가)의 작품과 이른바 '문기(文氣)'를 담은 탁월한 붓놀림의 문인화가 작품을 비교 대조해 봅니다. 남리(南里) 김두량(金斗樑)과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이 대표선수로 출연합니다.
3강은 '조선시대 초상화'를 들여다봅니다. 조선시대 이념을 구현하고 실천해온 선비들의 내면과 외형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짚어봅니다. 그저 사람의 얼굴을 똑같이 그린 그림을 초상화라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4강에서는 '조선시대 풍속화'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속세를 살아가는 다양한 신분의 인간들이 겪는 애환을 특유의 익살과 풍자로 포착한 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림 읽는 재미'에 빠져봅니다.